[앵커]
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사람, 유족말고도 있습니다.
고 이대준 씨와 배를 탔던 동료들인데요.
이 분들에 대해선 당시 언론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알려진 게 없었는데 저희 취재진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.
공황장애를 겪거나 좌천을 당하거나 그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.
염정원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서해어업지도관리단 공무원 이대준 씨 동료들은 피살 사흘 뒤 해경 조사를 받으면서 당시 월북이라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습니다.
[김기윤 / 故 이대준 씨 유족 법률대리인(어제)]
"해경은 잠수복이 사망자 방에 있었다는 점, 잠수복에 대해서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…숨기고 해경에서 월북이라고 발표 한 겁니다."
조사를 받은 무궁화 10호 탑승 동료 7명 가운데 1명도 이 씨의 방에 방수복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.
[A씨 / 故 이대준 씨 동료]
"선미 로프 쪽에 슬리퍼가 있었고… 정확히 보지 않았는데 수트(방수복)가 우리가 조사한 내용으로는 (방에 그대로) 있다고…"
이 씨 동료는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당시 발언 하나하나가 다른 수사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놨습니다.
[A씨 / 故 이대준 씨 동료]
"말해서 또 이상한 쪽으로 휘말릴 수도 있고 하니까…그쪽(유가족)에 대해서도 얘기를 사실 하기도 그렇고 입장이 조금 그렇습니다."
민감한 남북관계와 당시 정치권 공방이 공무원들을 압박한 겁니다.
한 동료는 인사 조치로 사실상 좌천 당했고, 공황장애와 스트레스로 아직까지 병원 치료를 받는 동료들도 있다고 말합니다.
[A씨 / 故 이대준 씨 동료]
"지금 그것 때문에 직원들도 병원에 많이 다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고요…그 일(피살사건)로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이 많아가지고…"
이 씨 유족 측은 당시 월북 프레임을 만들려고 조작된 수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.
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.
영상편집: 방성재
염정원 기자 garden9335@donga.com